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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D

셋째 아이가 3살이었던 10년전 유아부에 아이를 맡기고 편하게 예배에 집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나의 꿈은 내게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로 인해 사그라졌습니다.

좀 적응하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눈치챈 듯 더 저에게 집착하는 아이로 인해 본 예배로 제대로 드리지 못한 채 지내던 중 유아부 부장님이신 안해란 권사님께서 교사로 봉사하며 같이 있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면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9시예배를 드리고 아이와 함께 교사로 봉사할 수 있을까 하는 불편한 마음과 부담감에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힘들 꺼야, 어떻게 하겠어했던 생각 속에 어느 순간 할 수 있어, 한번 해보지 않을래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래 일단 해보자 결단하고 유아부 교사로 섬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잦은 해외출장으로 남편이 부재할 때가 많아 주일이면 세 아이들을 챙겨 함께 예배 드리고 섬김이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내가 맡은 반의 아이가 나를 보며 반가워하고 울며 들어왔던 아이가 선생님하며 작은 손을 내밀 때면 뿌듯한 마음과 함께 위로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을 단순히 돌본다고만 생각 했었는데 찬양과 율동을 따라하고 두손 꼭 모아 기도하고 말씀에 귀 기울이고 질문에 답하는 유아부 아이들을 보며 교사의 직분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염려도 되었지만 그렇기에 더 배우게되고 겸손하게 되었습니다.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나며 때론 이젠 그만둘까 할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런 이유로 망설이고 저런 이유로 주저앉다 보니 어느덧 10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 중 가장 컸던 이유는 함께 유아부를 섬기고 있는 교사들 이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마다 서로를 보고 배우고 의지하였던 장년 교사들과 활기와 힘을 주는 청년 교사들이 함께 하였기에 다시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교사로써 유아부를 섬기며 지내던 시간들이 나를 더 겸손하게 하고 더 기도하게 하며 나를 성장시켜 왔음을 압니다.

이제는 내가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 자리를 지키며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도전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교사로 섬기며 내가 받은 은혜와 감사를 다른 많은 분들도 받을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