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아주기 소감문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아 한참을 생각했다. 샘파 40기를 마치면서 소감문을 쓰라고 했을 때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받아주기 소감문은 도무지 어떻게 써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샘파는 내가 받은 사랑을 나열하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너무 쉬웠다. 하지만 받아주기는 내가 상대방을 얼마나 많이 사랑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었는가를 써야하기에 내게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다.
사실 나와 어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분들을 칭찬하고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난 너무 자연스럽게 그들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가족에 관해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고백을 하기까지 난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반드시 내가 넘어야 할 산임을 난 안다.
진정 가족을 받아주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받아주기를 배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달 동안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 목사님과 P집사님께 죄송할 뿐이다.
혹시 내게 받아주기 이전에 뭔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 글을 적어 내려가는 지금 이순간도 가슴이 죄어 오는듯한 통증으로 괴롭다.
분명 껍질을 벗어버려야 자유롭게 날 수 있을 텐데 난 아직도 분노, 미움, 용서하지 못함 등의 껍질에 싸여 몸부림치는 내 모습을 보며 답답함에 힘이 든다.
그동안 많은 형제, 자매님들께서 내게 던져주신 칭찬의 한마디가 내게 가능성의 길을 보여주었다. 난 정말 그들의 칭찬대로 살고 싶다.
그들의 칭찬이 나를 감동의 도가니 속으로 이끌어 준 그 순간을 잊고 싶지 않다.
그 감동을 내 삶속에서 매순간 일으키며 살고 싶다.
받아주기는 평생 해야 하는 훈련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