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풍성한 은혜의 삶(회복의 아름다움)

작성자 이영애C 날짜2003.11.13 조회수3895
작성일 : 2003/04/07 23:16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하고 유치원 때부터 호흡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는 초등학교 4학년 되면서 관계의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왜 나에게 반감과 거부감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난 자녀 교육의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의 문제만을 곱씹으며 매어 달렸고 그럴수록 우리의 관계는 꼬이기 시작했다.
감성적이지 못한 나였기에 그 아이를 설득시키려 난 참으로 많은 말들을 해야했다. 대응하는 아이의 입장 역시 분명하고 늘 첨예하게 부딪쳤다.


또 이때 난 예수 그리스도와의 첫 사랑에 빠져 있던 시기이므로 공의는 모른채 사랑만 앞세워 내가 받아주고 기다려 주는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게 잘 되리라 생각하고 너무나 많은 부분을 받아주곤 했다. 폭발하는 시행착오를 계속했다.



그러는 가운데 영락교회에서 하는 대화법을 공부하고 이 세상을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 2권, 테잎을 거의 달달 외우다 시피 했지만 우리 아들에게는 대화법도 안 통했다.
전혀 풀릴 길이 없이 아들은 중학생이 되었고 나는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트집과 시비와 공격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난 남편과의 관계도 회복되었고 모든 게 괜찮은데 아이 하나로 나의 자존심은 엉망이 되었고 그 수치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억눌렀다. 방광염 증세가 빈번해졌고 치질증상을 뚜렷하게 느낄 때도 있었다. 그 아이만 없다면 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곤했다.
어렴풋이 신뢰를 잃어버린 관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신뢰회복에 우선순위를 두리고 하고 아이에게 대화를 하고 권면은 하지만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선택의 댓가를 스스로 합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우리 부부는 합의점을 모았다.




그때 좋은 고등하교를 배정받았지만, 검정고시를 한다기에 검정고시를 하게 했다. 그 때 남편은 걱정이 된다며 고등학교에 입학전형을 해놓고 나중에 다시 다닐 수 있도록 해 놓으라고 나에게 말햇지만 나는 아들을 신뢰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했기에 아무 걱정이 없었고 아이는 첫 시험에 합격했다. 혼자 살고 싶다고 하기에 작은 아파트를 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증세는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결백증과 강박증과 때때로 편집적인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난 가족치료라는 명목으로 트리니티 교수인 김용태 교수와 면담하기 시작했다. 아이와 함께 간 첫 면담시간에 상담받지 않으려는 아이의 문제보다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반응을 하지 않는 나의 문제를 지적받았다.
그리고 온누리 교회에서 가정사역과 상담학을 공부하고 생명샘 교회의 치유의 과정에 깊은 흥미와 도전을 받으며 나의 감정치유는 시작되었다.
온누리 교회에서 나오는 모든 테이프 덕분에 동부 이촌동까지 오가는 길이 전혀 멀지 않았다. 대인관계, 심리발달, 청소년 심리, 가족관계, 부부관계, 도은미 사모의 대화법을 몇 번씩 반복해서 들으며 그 때 아이의 문제가 더 깊고 오래된 거절 당한 태아와 0∼2세까지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케이스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나의 어려움이 아닌, 그 가녀린 아기의 불안, 공포, 수치를 길게 이해하고 하나님 앞에 나의 감정을 올리는 것처럼 아이의 과정과정을 올리며 그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공감하며 통곡할 수 있었다.



그 아이가 꺼내지 않는 분노감을 꺼내게 해주고 다독거려 치료해주고 싶었다. 사고 기록지를 끊임없이 쓰고 새로워지기에 대한 나의 결단은 하나님 앞에 돌리고 잘하다가도 한 번씩 부딪히면 그럴 때마다 아이의 과도한 반응으로 잘 살았던 시간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 때문에 늘 괴로웠다.




현실적으로 말도 안돼는 주장에도 `응. 네 생각은 그렇단 말이지, 응, 네 느낌은 그렇구나` 하고 일단 공감해주고 `더 할말 없어? 이제 엄마말 들어줄래?` 하곤 하는 대호가 썩 잘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던 나의 분노는 하루가 다르게 해결되어갔다. 그리고 자녀마음 이해하기란 은혜의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녀가 사랑스런 이유 20가지를 쓰면서 난 또 울었다. 보통 장점이 사랑스런 이유가 된 다른 세 아이와는 달리 태에서부터아들은 장점보다는 존재 자체가 사랑스런 이유로 충분했다.




@ 거절당한 아이라 더욱 사랑스럽다.
@ 많은 시간을 싸우고 미워했기에 유독 사랑스럽다
@ 아직도 문제 행동이 많이 있기에 더 더욱 사랑스럽다


그러면서 `사랑스런 나의 아기`라고 표현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깊은 사랑의 감정으로 바뀌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는 그토록 버거웠던 관계가 감정 자체가 바뀌면서 노력으로 하는 것이 아닌, 아주 쉽게 자연스럽게 되어지는 과정이 너무 신비로웠다.



자녀마음 이해하기에서 선사모님의 명강의는 나를 사로잡았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① 인식단계, 그 때의 나의 감정을 인정하는 ② 인정단계, 나의 감정을 하나님께 올리고 임마누엘을 누리는 3단계의 작업을 계속 노트 정리를 하면서 그 동안 그렇게 노력을 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던 관계 언어들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오기 시작하고 나 자신도 놀라웠다.




● 응, 그랬고나,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 그러면 어떻게 될 것 같애?
● 지금은 마음이 어때?
● 내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니?


이제 아들의 화난 얼굴은 불 수 없다. 동생들에게도 강압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대했다.
나하고 등산을 하고 쇼핑가기를 좋아한다. 등산을 할 때, 내 어깨에 아들의 손이 올라올 때마다 새롭게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슬며시 아들의 허리에 내 손을 돌린다.


우리는 영락없는 연인의 모습이 되어있는 것이다. 자기 몸에 손대는 것도 싫어했던 적을 잊지 않기에 난 늘 감격스럽다. 엊그제는 `엄마하고 마음이 맞아요. 엄마하고 제일 잘 통해요`하는 격려의 말을 들었다.



난 오랜 시간을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다른 사람 돌볼테니까 하나님 우리 아들에게 나는 안되니까 좋은 사람 하나 붙여 주세요`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좋은 친구로 좋은 엄마로 나를 아들의 좋은 사람으로 붙이심으로 기도 응답을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설명이나 논리적인 언어보다 아들에게 정서적 반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즐겁다. 하나님 앞에 기대를 올려드린다.




난 아들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아들이 얼마나 향상될지 또 같은 고통을 나누는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좋은 과제로 안고 살았던 감정치유는 노력한 이상의 결과를 본다. 하나님도 거절 할 수 있는 존엄한 존재에 대한 묵상이 모든 면에 자유로울 수 있지만 오직 그리스도 때문에만 제한받는 새 사람으로 되고픈 열망을 끊임없이 불어넣어 주셨다.
그래서 늦은 만큼 절박하게 잃어버렸던 감정을 찾기 위해 지나간 시간과 거절당한 삶을 되돌려 다시 찾고자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였다.




쌓아 두었던 분노를 찾아 폭발하고, 유치한 놀이라도 의도적으로 하고 거절하는 연습을 철저히 하고 못해 본 욕설까지 필요에 따라 하려고 애쓰는 어찌보면 꼭 퇴행의 시간을 철저히 살았다.
처음에는 욕을 하게 된 내가 기특했는데 이젠 너무 잘 해 스스로 황당스러운 정도가 되었다. 그러자 분노를 품되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그 분노를 해결하라는 말씀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 자연스런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분노는 잠자리에까지 갈 것도 없이 돌아서면 미안하고 이해되고 풀어져버리는 것을 경험했다.



이렇게 나의 감정치유, 내적치유가 일단락 됨을 느끼면서 나의 절박함이나 나의 욕구가 주는 기도제목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고 r회가 제시하는 기도제목에 대해 새로운 반응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
`얘, 영애야 너는 그 기도제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아무도 없어 솔직하게 네 마음을 보렴. 너 혼자 왕따 될까봐 따라가려는 거 아니야? 부모에게 착한 아이처럼 하나님 앞에 착한 자녀 되고 싶어서? 네가 세워놓은 목표 때문에?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니까?`


모두다 아니었다. 비로소 진정한 관계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늘 격려의 지지를 보내주고 동역해 준 남편과 교회와 지체들, 많은 목자 여러분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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